일본이 만든 이 악마 캐릭터, 'MZ판 뽀로로' 됐다

입력 2023-10-15 15:44   수정 2023-10-15 18:18


일본산 캐릭터에 게임업계가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에 일본 콘텐츠 업체인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도입했다. 캐릭터 선호도가 높은 MZ세대 여성 이용자를 겨냥해 게임업계가 콘텐츠 전략을 짜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 모바일 게임에 산리오 캐릭터 입혀
넷마블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제2의 나라’의 배경을 산리오 캐릭터 콘셉트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게임이 외부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 속에 산리오 캐릭터인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을 출연시켰다. 악마 콘셉트로 만들어진 캐릭터인 쿠로미는 이 게임 이용자들이 물리쳐야 할 적수로도 등장한다.

게임계와 산리오의 맞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 1월 캐주얼 게임인 ‘머지 쿵야아일랜드’에서도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7월엔 스마일게이트가 경주 게임 ‘테일즈런너’에, 이달 초엔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계열사인 위메이드커넥트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에브리타운’에 이들 캐릭터를 도입했다. 이들 게임은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 콘텐츠를 산리오 캐릭터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게임 곳곳에 이들 캐릭터가 얼굴을 내밀게 된 데엔 MZ세대에서의 압도적인 인기가 뒷받침 됐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위조상품 브랜드 상위 5개 중 3개가 산리오 캐릭터였다. 2위 마이멜로디, 4위 시나모롤, 5위 쿠로미 순이었다.‘아이앱스튜디오(1위)’, ‘발렌시아가(3위)’ 등 의류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위조상품 시장에서 캐릭터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헬로키티' 대박낸 산리오, '쿠로미'로 부활

산리오는 1974년 선보인 헬로키티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최근엔 디지털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캐릭터를 온라인 콘텐츠로 만드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연말 넷플릭스와 협업해 이 회사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게 대표적인 경우다. 게임업계의 협업 대상이 된 쿠로미는 2005년, 마이멜로디는 1975년 탄생했다. 사람으로치면 나이 50을 앞둔 캐릭터가 젊은층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게임업계에선 캐릭터 기호에 민감한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프로모션 전략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이용자 성별 비중은 여성(51.2%)이 남성(48.8%)을 앞질렀다. 여성 비율이 과반을 넘은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여성 소비자에 맞춰 콘텐츠 사업을 꾸렸던 현상이 여성 이용자가 많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하나의 게임에 외부 IP를 유치하는 건 신규 이용자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미 산리오 캐릭터를 자사 상품의 얼굴로 기용하는 게 대세가 됐다. 올해에만 이디야커피, 던킨, 배스킨라빈스,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세븐일레븐, 골프 브랜드 왁 등이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내놨다. 신한카드가 지난 3월 산리오 캐릭터를 입힌 신용카드는 출시 한 달만에 10만장 이상이 발급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도 갤럭시Z플립5에 산리오 캐릭터인 시나모롤을, 아이폰15에 쿠로미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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